[스크랩] 슬픔이 만들어지다 .... 기억 ... 과거로 가버린 발걸음이 뻐꾸기시계를 들여다본다 태엽이 다풀려버린 고물시계 문을열자 죽은 뻐꾸기의 잔해가 쏟아져 내린다 털이 모두 뽑히고 정확히 시간을 노래하던 부리마저 시계불알에 쓸쓸히 걸쳐져있다 그잔해는 마치 주인이 죽어버린 흉가의 버려져있는 우체통의 편지들 같다 .. 짧지만 강한 언어 2007.03.18
[스크랩] 비가 그치다 새벽은 아직도 멀었었다 놀란 하늘이 갑자기 무너져내리듯 폭포같은 빗줄기가 땅을 치던밤 고속도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길가에 널브러진 차가 보였다 앰블런스의 경광등불빛이 흐릿하게 돌고있었다 아무런 움직임도 볼수없는 밤이었다 쉴새없이 와이퍼를 흔들어대도 한치앞도 가려내기 힘든 그.. 짧지만 강한 언어 2007.03.18
[스크랩] 울고 있는 사람아 지금 울고 있는 사람아. 먼 세월을 돌아 왔구나. 남겨진 生과 마주친 마지막 그리움마저도 체념이 되고 회한이 되어 검푸른 강물로 흐르는 그곳에 지치고 고단한 얼굴. 마르고 창백한 입술. 별빛을 삼킨 어둠의 정령이 연민의 눈길로 그대를 맞는다. 그대의 젖은 눈물만이 어둠속에 유리알처럼 반짝인.. 짧지만 강한 언어 2007.03.18
[스크랩] 선천성 그리움 내가 기억하는 사랑이란 이름은 거미줄에 엮여 죽어가던 나비의 꿈처럼 그저 서글프고 쓸쓸한 몽환의 유희였어 어느 봄날 한 여자가 꿈을 꾸고 있었어 감은 눈가에 짙게 드리워진 마스카라의 그늘 농염한 퍼플의 색조로 무장된 젖은 입술 나는 아지랑이처럼 봄볕을 거닐다가 코끝을 간지럽히는 미치.. 짧지만 강한 언어 2007.03.17
하 루/ 이정하 하 루 - 이 정 하 - 그대 만나고픈 마음 간절했던 오늘 하루가 또 지났습니다. 내일도 여전 하겠지만 나는 정말이지 소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하루가 지나면 당신과 만날 날이 그만큼 가까워지는 것이기를 이 하루만큼 당신께 다가가는 것이기를 그대 만나고픈 마음 간절했던 오늘 하루가 또 지.. 짧지만 강한 언어 2007.03.03
[스크랩] I`ve been loving you too long 마흔 아홉 그 여자 영혼이 출중한 사내하고 바람이 나고 싶었지 마흔 아홉에 바람이 나고 싶어 숨어 안달이 났지 안달이 나서 밤이나 낮이나 수수밭 이랑으로 내 달렸지 떫은 땡감마저 꿀처럼 삭일 무렴한 나이 늦바람이 첫 바람처럼 나서 열아홉의 여린 순정과 서른아홉의 붉은 정염을 꾸어다 바치고.. 짧지만 강한 언어 2007.02.19
[스크랩] 겨울새 겨울새 한마리 눈덮인 들판을 난다 은빛날개에 차가운 그리움을 매달고 까마득한 저편에 자리잡은 슬픔 내가 서있는 어둠의 동굴을 벗어나 그대의 어깨위에 내려 앉는 겨울새 늘 부끄러운 나는 잠긴 눈빛으로 그대를 바라본다 첨탑의 종이 울리는 새벽이면 먼 기억들이 소리와 섞여 떠돌고 꿈결처럼 .. 짧지만 강한 언어 2007.02.13
[스크랩] 사랑하고픈 詩 그는... 그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조용히 나의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사람이었다. 그는 아무도 나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 때 묵묵히 무릎을 꿇고 나를 위해 울며 기도하던 사람이었다. 내가 내 더러운 운명의 길가에 서성대다가 드디어 죽음의 순간을 맞이했을 때 그는 가만히 내 곁에 누워 .. 짧지만 강한 언어 2007.02.12
[스크랩] 비극 시간은 무한의 경계를 지난다. 빛의 속도로 내려앉은 명료한 의식의 근원. 유클리드의 위상공간처럼 시공을 초월하여 그에게 문득 주어진 삶. 언제부터인가 그는 흐트러진 세상속에 구겨진 휴지처럼 파묻혔다가 차갑게 면벽한 고독안으로 부활하곤 했다. 까마득한 기억속 수십억의 정자속을 뚫고 生.. 짧지만 강한 언어 2007.02.12
[스크랩] 추억에 관하여 낮게 깔려있는 무채색 하늘밑으로 살끝을 파고드는 바람이 서걱이고 어둠속에 맹렬히 울부짖는 억새는 떠나 버린 추억의 흐느낌이리라 흐린 안개만이 가득 퍼진 그곳에 우수에 젖은 눈길이 다가서며 메마른 슬픔같은 모래흙을 밀어내고 기적같이 피어난 눈부신 꽃들을 본다 그리움은 가끔 사람을 미.. 짧지만 강한 언어 2007.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