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한 언어

[스크랩] 추억에 관하여

걷는 즐거움 2007. 2. 12. 09:36
 

 

 

 

 

 

낮게 깔려있는 무채색 하늘밑으로

살끝을 파고드는 바람이 서걱이고

어둠속에 맹렬히 울부짖는 억새는

떠나 버린 추억의 흐느낌이리라

흐린 안개만이 가득 퍼진 그곳에

우수에 젖은 눈길이 다가서며 

메마른 슬픔같은 모래흙을 밀어내고

기적같이 피어난 눈부신 꽃들을 본다  

 

 

 

 

 

 

 

 

 

 

그리움은 가끔 사람을 미치게 하지

물빛 투명한 언어로 꿈틀거리며

사치스런 추억을 찾아 헤매게 만들지 

하지만 추억이 모두 사랑은 아닐것

지나간 모든 것들은 추억이지만

그저 막연한 그리움이 가슴을 흔들어대도

눈보라에 덮이고 돌풍에 흔들리며

기나긴 참아냄으로 피어난 꽃송이처럼

눈부신 기적하나 피우지 못했다면

 

 

 

 

 

 

 

 

 

 

어둠의 냉기를 몰아내는 햇살이

에머랄드빛 하늘아래 보석처럼 쏟아지던 날

갖가지 풀내음 가득 퍼지던 들녘엔

칸나꽃같은 그녀의 모습이 아른거려도

추억이 늘 사랑은 아닐것

사랑이 늘 행복이 아닌것처럼

달빛을 삼킨 늪처럼 숨을 멈추게하는

지독한 그리움이 아니라면

추억은 사랑에 제몸을 녹이지 못하고

피폐해진 영혼으로 땅속에 묻혀지겠지

 

 

 

 

 

 

 

 

詩 : 추억에 관하여 / 내게로가는 旅行 

曲 :


Forever / Steve Raiman

Love Player / T.S.Nam

With You / Giovanni Marradi

Dance of the Clouds / Origen

Jeg Ser Deg Sote Lam / Susanne Lundeng





출처 : 내게로가는 旅行
글쓴이 : 내게로가는 旅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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