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한 언어

[스크랩] 겨울새

걷는 즐거움 2007. 2. 13. 17:40
 

 

 

 

 

 

 

겨울새 한마리 눈덮인 들판을 난다

은빛날개에 차가운 그리움을 매달고

 

까마득한 저편에 자리잡은 슬픔

내가 서있는 어둠의 동굴을 벗어나

그대의 어깨위에 내려 앉는 겨울새

 

늘 부끄러운 나는

잠긴 눈빛으로 그대를 바라본다

첨탑의 종이 울리는 새벽이면

 

먼 기억들이 소리와 섞여 떠돌고

꿈결처럼 익숙한 느낌들은

내게 지울수 없는 눈물이 된다

 

 

 

 

 

 

 

 

 

 

겨울새 한마리 눈덮인 들판을 난다

은빛 날개에 차가운 그리움을 매달고

 

순결한 그대에게 안부를 전하고

내게 돌아와 숨을 멈춘 작은 겨울새

나는 가슴 한편에 새를 묻는다

 

그리움은 지울수 없는 상처

그리움은 지치지 않는 인내

쌓여진 그리움의 언어들은 그렇게 죽어간다

사랑은 늘 슬픈곳에 머물렀다

 

 

상처를 가진자들은 만나면 안된다

마르지 않는 상처를 비벼대면

순백의 눈밭에는 선홍빛 피의 자욱들

상처를 지닌자의 사랑은

그래서 가질수 없는 그리움이 된다

 

 

 

 

 

 

 

 


 

詩 : 겨울새 / 내게로가는 旅行 
曲 : Paroles Paroles / Delida & Alain Delon




출처 : 내게로가는 旅行
글쓴이 : 내게로가는 旅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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