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한 언어

[스크랩] 비를 좋아하면 안다

걷는 즐거움 2007. 7. 5. 20:24

 

 

 

  

비를 좋아하면 안다

왜 그리움은 문득 깨어나곤 하는지

까칠하게 말라버린 시간들

태엽처럼 감겨진 마음이 풀어지고

꽁무니바람이 불어댄다

가라고 그리움 찾아 떠나가라고

촉촉히 젖은 발끝

체리세이지엔 붉은 꽃망울이 트고

   

 

비를 좋아하면 안다

왜 비속엔 늘 누군가가 떠올려 지는지

차마 사랑한다 말못하던

달맞이꽃 같던 그대

덜어낼 수 없던 슬픔

그저 비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비를 사랑한다고 했다

하지만 왜 우린 사랑하지 못했던가

 

 

비를 좋아하면 안다

그리움은 늘 멀리 있다는 것을

가고 없는 것들만이 그리움으로 남는다는 것을

차가운 빗물에 씻긴 바람만이

순결한 그 향기를 기억하게 해주는데

왜 그리 두려워 했던가

저버린 꽃에 스며드는 빗물

어둡고 쓸쓸했던 여름날의 내 슬픔이여 

 

  

 

 

 

 詩 : 비를 좋아하면 안다 / 내게로가는 旅行

 曲 : 빗소리와 함께 하는 音樂 몇개(너무 좋은 곡들이다..시간이 되면 다 들어보시길..)

 




출처 : 내게로가는 旅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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