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여행

10월의 지리산종주/장터목

걷는 즐거움 2017. 11. 8. 15:05


2017년10월25일

장터목~중산리


새벽4시도 되지 않은 시각에 일출을 보기 위해서

잠자리에서 일어난 사람들로 부산스럽다.

나는 좀더 자고 싶었지만

 담요를2장이나 깔았는데도 잠자리도 너무 딱딱하고

춥기도 하여서 잠을 더 잘 수도 없다.

사람들이 빠져 나가고 나서 이리 저리 뒤척이다가 일어나서 베낭을 정리한다.











6;42

장터목 일출




새벽에 천왕봉 일출을 보고자 많은 사람들이 장터목을 떠나고

 몇몇 사람이 남아서 아침을 해 먹는다.

나 역시 그중에 한 사람 되어서 누룽지로 아침 식사를 하고....

 중산리로 내려 갈 사람, 혹은 백무동이나 거림으로 내려 가는 사람들이겠지.

나처럼 늦게 천왕봉을 오르는 사람은 내 뒤를 따르는 젊은 사람 뿐이다.

그 사람도 사진을 찍기 위해서 여유롭게 내 뒤를 천천히 따라 오른다.









제석봉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제석봉의 풍경을 볼 수 없기에

천왕봉 일출은 두번 봤으니 이번에는 제석봉의 모습을 보고자 일부러 늦게 움직였다.
























제석봉

살아 백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제석봉 고사목 군락지

1950년대에 숲이 울창하여 대낮에도 어두울 정도로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었으나

 도벌꾼들이 도벌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서 불을 질러서 제석봉을 불태워서

나무들의 공동묘지가 되었다.

역사의 부끄러운 상처를 안고 죽어서도 사라지지 않은채 후손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는  고사목.





`비어 있는 아름다움.`

인간의 어리석음과 탐욕을

오히려 비어 있는 아름다움으로 일깨워 주는 제석봉이 좋다.







산너울을 이루는

이 깊은 산중에 내가 있음이 마냥 즐겁고 행복하다.

-제석봉 전망대에서 셀카로 인증샷-












통천문





































천왕봉에 오르니 몇몇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중산리에서 올라 온 사람들, 세석에서 일출보고 올라 오는 사람들~

사람들이 천왕봉을 떠나기를 기다렸다가

잠시 짬이 나는 찰라에~ㅋㅋ
































법계사에서 순두류로 내려 오는 길이 참 이쁘다.

계곡을 따라서 내려 오니 단풍색도 곱고 찬란하다.~

역시 홀로 한신계곡에서 올라 와서 세석에서 1박했다는

 어느 여성 산객님은 한신계곡도 이뻤지만

중산리 계곡이 더 이쁘다고 감탄사를 연발하고~

사진을 엄청 찍으신다.....

나처럼^&^

















여성 산객님이 일러 주시길

저 멀리 보이는 능선이 대원사로 가는 화대종주길이라는....





















































2017년 10월22일~25일 까지의 지리산 종주를 마쳤다.

대피소에서의 불편한 잠자리,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면서

최소한의 의복과 먹거리를 베낭에 짊어 지고

그야말로 거지처럼 3박4일의 시간을

지리산에서 보내는것은 생계를 위한 노동이 아닌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고 위로하기 위한 즐겁고 행복한 노동이다.

도시 생활하면서 천편일률적으로 전자 기계와 더불어 내가 기계인듯 기계가 나인듯

 살아 가는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자연에서의 숭고한

`쉼`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본다.


ps/언제나 믿고 응원해주는  가족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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