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여행

5월 설악산 오세암~백담사 기행

걷는 즐거움 2017. 5. 26. 15:59



2017년 5월24일~25일(1박2일)

설악산 마등령-오세암-백담사 기행



때로는 계획과 상관없이 엉뚱한 길로 접어 들 때가 있다.

전혀 생각지 않았던....

비선대에서 마등령으로 올라 오세암으로~




설악산 속초 설악동 소공원 입구....

신흥사로 들어 가는 관문이라고 입장료를 받는다/3,000원


항상 궁금하다.

설악산으로 가는 길에 신흥사를 세워 놓고는

왜 신흥사에서 입장료를 받는건지....

신흥사를 통하지 않고 갈 수 있는 옆 길도 다 막아놔서 어쩔수 없이 신흥사를 지나 갈 뿐인데....

대한 민국의 모든 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사찰에서는 입장료를 받는데

과연 합법적인것인지??





비선대 앞  장군봉





천불동계곡~

너무 가물어서 물량이 적어 안타깝다.




천불동 계곡과  마등령의 갈림길~




마등령으로 올라서면 항상 찍는 마등령 초입 인증샷!













이제 시작이건만 땀은 비오듯 쏟아 지고....

모 아웃도어 매장에서 냉 티를 일부러 샀건만

어찌 된건지 오히려 기능성이 떨어지는 옷이라니...

잘못 샀나보다....ㅠㅠ

















설악의 품에 안겼다는 느낌이 확 드는~

어제 잠깐의 비로 날씨는 너무도 청량하고 좋다.

내 스스로 계획하고 결정하여서 설악의 산길을 걷고 바위를 만지고

나무를 감상하고 하늘을 올려다 보는

이 순간의 시간들이 나에게 더없이 크나큰 충족감을 준다.^&^




비선대에서 마등령에 이르기까지 철 계단이 4개가 나온다.

그중에 2개를 지나야만이 샘터가 나오고 2개를 더 만나야지 마등령 정상에 이를수 있다.


처음으로 마주 오는 어르신들 4~5명을 만났다.

물이 고갈되어서 몹시 힘드신것 같다.

샘터가 있는지를 물어 보시길래 이미 지났다고 말씀드리고 내게 있는 물 500ml 한 통을 드렸다.^^










샘이라고 하기에는 거시기한....

샘물이라 할 수도 없이 철 계단 안쪽에서

잘 표시도 나지 않게 흐르는 물이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고 지나치기 일쑤다.

아는 사람만 아는 고귀한 샘물^&^


하지만 비선대에서 마등령까지 올라 오면서 물을 많이 소비했다면 

희운각까지 가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물을 보충해야 하고

또 공룡능선을 타고 하산 하는 사람들도 이미 물이 바닥이 났기 때문에 

 엄청난  목마름으로 피곤할 때 이기 때문에 반가운  샘터일 수 밖에 없다.

극히 소량의 물이 흐르기 때문에  500ml 한통 받는 데도 한 참 기다려야 한다.^^




















마등령 정상 도착!

힘들고 고된 시간의 정점을 지났다.^&^

오히려 공령능선길 보다 가장 힘든 구간일것이다.

마의 구간....

내게는 그렇게 느껴지는 구간이다.










사각의 시간을 벗어나서 잠시나마 승리와 여유로운 미소를 띄우면서 

 마등령 삼거리로 향한다.~

이 짧은 숲 길이 주는 행복에 한 발 한 발이 소중하기만 하다.












마등령 삼거리에서 오세암으로 내려 간다.

너무 늦게 올라 오는 바람에 공룡을 타기에는 역부족....

 주저없이 오세암으로 하산할것을 결정했다.









마등령에서 오세암까지 1.4km 남짓이지만

실제로 걸어 내려 가는 나의 시계는 1시간은 족히 걸린듯하다.

오솔길인데 나 외에는 아무도 없는 그야말로 인적이 전혀 없는

낯선  산길을 걸어 내려간다.


혹시나 산 짐승이라도 나타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흔한 다람쥐 한 마리 보지 못했다는...




이제나 저제나  오세암이 나타날까 앞만 보면서 걸으니

그 길 또한 만만치 않다.

말 동무없이 음악도 없이 지루하게 하염없이 걸어 내려왔더니

눈 앞에 오세암자의 지붕이 보인다.^^










가슴 찡한 하늘을 보라~

이렇듯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도시인에게 얼마나 있을까?

청정한 공기와 하늘~~















오세암

조용하고 아늑하고 소담스런 암자이다.

전설의 고향이나 어떤 책에서 들어 보았던 암자.
















































동자전


설악의 깊은 골 오세암 전설이 있다.

설정선사가 어린 조카를 키우고 있었는데 어느날 겨울 식량을 구하러 마을로 내려 가게 되었다.

어린 조카를 암자에 홀로 남겨 놓고 가려니 맘이 안쓰러워서

부처님을 어머니라 생각하고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면 그가 너를 보살펴 주리라 일러 두고 길을 떠난다.

그런데 산에 눈 사태가 나면서 발이 묶여서 봄이 되도록 꼼짝을 못하고 있다가 겨우 날이 풀려서 암자에 이르니

이미 죽었으리라 생각한 조카가 목탁을 두드리면서 나무아미타불을 외우고 있지 않은가?

이리하여 이곳 암자 이름을 오세암이라 칭하였다는....

그 어린 조카가 득음하여서 부처가 되었다 하여 동자전에 기리는 것같다.

또한 매월당 김시습이 이곳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한적한 숲길을 걷는 내내 자연의 일부가 되어서

산새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마음을 비우고 채우며 걷는다.

그러다

어느샌가 무념무상  되기도 하고.












영시암










































 오세암에서 영시암을 지나서 수렴동 계곡을 끼고 백담사로 내려 오는  산 길은

마음과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평안의 길이다.

저마다 마음의 주인께 기도하면서 걷기에 딱 좋은....

비가 충분히 와서 계곡에 많은 물이 흘러 내리면

더없이 멋진 풍광을 이룰텐데 아쉬운 마음에 나도 주님께 기도를 해본다.~

산에는 나무들이 푸르게 푸르게 잘 자라고 계곡에는 물이 콸콸 흘러 내려가고

 사람들은 자기 삶에 만족하면서 행복하게  살아 갔으면 좋겠다.^^

































백담사로 들어 가는 다리~





수많은 돌탑들이 쌓여 있어서 그 하나만으로도 장관을 이룬다.

백담사를 비롯한 몇몇 사진이 소실되어서 아쉽다.^&^





백담사


백담계곡에는 수많은 불심자들의 염원이 담긴 돌탑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만해 한용운 시인이 머물렀던 백담사.

그러나 언젠가 부터는 전 전두환 대통령이 숨어 지낸곳으로 알려져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던....

꽤나 큰 사찰일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작고 소박한 절이다.

백담사를 휘 돌아서 구경하고  마을 셔틀버스를 타고 한 15~20분쯤 내려 오니

 인제군

용대리 마을에서 내려준다.

 황태덕장으로 유명한 용대리 마을이다.


용대리 마을에서 다시 속초 시외버스터미널까지 20여분정도 걷는데 지나는 비가 잠깐 내리더니

이내 그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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