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한 언어

[스크랩] 목마름

걷는 즐거움 2007. 5. 5. 21:16

 

 

 

 

 

 

 

혼자의 의미를 아는가

세상의 빛을 처음 보았을때

아니 어쩌면 어머니의 자궁속에서부터

남몰래 手淫하듯 간직하고만

굳게 여며진 그마음을 아는가  

 

가슴속에 복수처럼 들어차서

마구 살갗을 뒤집고 쏟아지려는

그 지독한 그리움을 누르고 눌러

이제는 긴 한숨으로 베어진 입술이

꽃잎같은 선혈을 물고 있을때에도

멍한 시선은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는것을

 

 

 

 

 

 

 

 

 

알 수 없는 혼돈과 절망이

가슴속에 차가운 비가되어 내릴때

흐린 하늘 위로 떠돌아 다니다가

어느덧 겨울 바닷가에 내려 앉은 시선

나는 그때 분명히 느꼈던 것이지

흐린 하늘은 마음을 개이게 하지 못한다는걸

하지만 사랑을 하면서

사랑하는 이유를 찾을수 없듯이

하늘이 마음을 더욱 흐리게 해도

그로 인해 슬퍼할 까닭이 없다는걸

 

 

 

 

 

 

 

 

 

 

삶도 사랑도 체험이 아니라 느낌이었지

가지끝에 외롭게 매달려 있다가는

언젠가 땅으로 떨어지는 마른 잎새

그리하여 태어난곳으로 회귀하고마는

그 잎새가 슬픈 죽음이었다고 할수 있을까

가끔은 부끄러웠지 인생이란것이

영원의 빛처럼 자유스런 고독이되어

떠도는 바람에 몸을 싣고는

언제든 누군가의 가슴을 비집고 들어가서는

잠시 헐벗은 제몸을 녹이다가

느낌표 하나만을 던지고 떠나왔던 그런것

그것이 서글픈 인연 이었던 거지

 

 

 

 

 

 

 

 

 

 

고독에 대한 사랑 아닌 사랑

자신을 향한 진정한 목마름이

진하디 진한 숨결로 데워져 

우물처럼 깊은 내면속으로 떠났을때에도

사랑과 이별과 증오와 우수와

연민마저도 정념의 불길인걸 알았을때

나는 부끄러웠지 부끄러운 인생이었지

깊은밤이면 이미 스쳐 지나간 얼굴들이

차가운 시멘트바닥에 모여 앉았다가

달빛같은 웃음을 건네며 사라져 가곤 하는데

그들은 내게 사랑이었던가

그들은 내게 그리움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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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올리고는 또다시 비행기를 탔다.

우울한 상념이 나를 젖게 한건 결코 아니었음에도

특별히 그럴일도 없는데 마음은 이처럼 침잠된다.

이런걸 주기적인 생리현상으로 이제 받아들이는데

부끄러운 글에서조차 내가 지녔던 진정한 실체에대한

명확한 답변을 결코 구할수가 없다는것이 답답하다.

내 옆좌석에 앉은 어느 여인의 실체를 알 수 없듯이

영원히 자신을 알 수 없다는 것이 근원적 슬픔이 될까..   

 

 

 

 

詩 : 목마름 / 내게로 가는 旅行

曲 :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 / Elton John

 

        

출처 : 내게로가는 旅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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