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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영화 <황후화> - 십만송이 자수 국화꽃의 비밀

걷는 즐거움 2007. 2. 21. 08:36

영화 <황후화>를 보다.

 

정읍에 볼일이 있어 아내와 들렀다가 시간이 남아 영화를 보기로 하고 보게 된게 <황후화>다.

 

장예모 감독.

 

주윤발, 공리 주연.

 

시간 때우기로 보게된 건데, 의외로 시각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영화 스토리는 접어두고 시각적인 감상만을 적어보고자 한다.

 

 

1. 황실 내부모습이 황금색과 붉은 색 두가지가 전부다. - 붉은 색 바탕에 황금색 문양, 그 화려함에 압도되었다. 의복, 갑옷, 건물 내부, 심지어 황실마당마져도 중양절 행사를 위해 장식한 황금색 국화다.

(실제로 황후의 머리장식에 쓰였던 금 장신구들은 18k로 제작했다고 한다) 

 

2. 400미터 절벽위에서 밧줄하나에 의지해 까만 복면의 암살자들이 공격해 내려오는 장면은 마치 까마귀들이 지옥에서부터 떨어져 내려오는것 같다.

 

3. 황후 공리가 서서히 죽어가면서도 비단위에 십만송이의 국화꽃 자수를 놓는데, 그 십만송이 국화자수는 나중에 십만명의 반란군들 각각에게 주어져 하나의 비표가 된다.(반란군들이 목에 두루고 있다)

 

4. 황실 마당에 중양절 행사를 위해 장식된 노란국화 위에서 펼처지는 마지막 전투장면.

 

5. 그 노란 국화 위에서 반란군 십만명이 몰살되는 장면.( 이 장면은 정말 가장 인상깊었다) 

 

6. 황실 내부 장식의 황금색과 붉은색의 조화는 이 마지막 전투장면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난다.

   수천만송이 노란 국화꽃 위에 몰살당한 반란군 십만명의 붉은 피.

 

7. 왕자와 황후사이, 왕자와 누이동생간의 근친상간(물론 친엄마는 아니였고, 친 동생도 아니였다)

    근친상간의 설정은 대부분 대사로 처리된다.

 

8. 황실이 등장하지만 고급 관료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영의정, 좌의정, 이조참판 등등의 관리들)

    대신 시종들만 무수히 나온다.

 

9. 여자 시종들의 복장은 모두 가슴을 거의 드러내놓는 형태다. 당시 당나라의 복식인가 보다. 심지어

황후마져도 가슴을 거의 드러내는 복장이다.

 

10. 두시간마다 시간을 알리는 인간 자명종이 궁내부를  종을 치며 돌아다닌다.(격언인지 시귀인지 모를 문구를 먼저 말하고 나서 시간을 외치는 장면이 수차례 나온다)

 

11. 주윤발 황제의 치밀함과 냉혈함.

 

12. 황금색과 붉은색 일색의 황실 내부에서 유독 푸른 빛을 띠는 황후가 마시는 독이 든 탕약 그릇.

     (두 시간마다 탕약을 마시게 된다.)

 

13. 긴 복도와 그 복도를 장식하고 있는 황금색과 붉은색, 그리고 거기에 비치는 등장인물들의 실루엣.

 

14. 반란을 진압하라는 영패(금으로 된 손바닥만한 마패)를 복면의 암살자에게 개에게 먹이를 던지듯 던져주는 황제 주윤발과 황송하게 받아들고 나가는 암살자.

 

15. 영화 종반부에 막내왕자를 금색 허리띠로 떼려 죽이며 풀어헤쳐진 주윤발의 머리는 악귀모습 그 자체였다.

 

16. 생모가 죽은 걸로 알고 자란 왕자와 생모와의 만남과 그 동안 사랑해온 왕자가 자신과 이복남매간 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감에 궁궐을 가로질러 내달리다가 커다란 낫에 푸주간의 고기처럼 꿰어지는 참혹함.

 

17. 황제 주윤발이 왕자에게 하는 대사 중  " 내가 허락하고, 주는 것만이 네것이 될 수 있다"

 

18. 그런데 현재 중국정부에서는 이 영화에 혹평을 가하고 있다고 한다.

 

생각없이 한번쯤 보기에 괜찮음. 끝. 

 

 

 

 

 

 

출처 : icarus
글쓴이 : 이카루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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