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여행

지리산 종주 셋째날...(5월 22일 화요일)

걷는 즐거움 2012. 5. 27. 20:54

 

이런 저런 생ㅇ각으로 완전히 밤을 새고 2시 30분에 일어났다.

일어나자 마자 옷 챙겨입고 초코파이 하나 먹고 소염제를 먹었다.

나도 무릎 보호대를 했지만 혜승이 것이 새것이라서 더 나을까 싶어서 혜승이 무릎보호대를 차고 만반의준비를 다하여 나갔다.

일출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한무리 나와서 취사장에 모였다.

간단하게 아침 요기하는 사람도 있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있고...

나는 다리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오직 잘 올라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마음을 다진다.

3시30분 되니 사람들이 서서히 헤드렌터를 켜고 천왕봉을 향해 올라간다.

천왕봉 일출 시간이 5시 19분~20분사이란다.

그날의 날씨에 따라서 일출이 뜨기도 하고 안뜨기도 하고 예상시간보다 늦게 뜨기도 하고.....

나는 손전등을 의지하여 고독한 자의 행군처럼 묵묵히 천왕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밤새도록 맛사지 하고 약먹고 마음을 다짐한것을 생각하면서.....

시간상으로 그리 멀지는 않은 곳이다.

깜깜한 밤 하늘을 올려다 보니 별들이 어찌나 투명하고 커다란지 금방이라도 뚝뚝 내게로 떨어질것 처럼 보인다.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가 1.6km, 1시간 30분거리이다.

정상적인 걸음으로 했을때는 충분히 올라갈 수있는 여유있는 시간이지만 내 사정은 달라서 서두를수 밖에 없다.

칠흑같은 어둠을 뜷고 오직 한치앞 돌계단을 손전등으로 비추면서 나아갔다.

다리가 서서히 통증을 시작한다.

그러나 아주 심하게 아프지는 않은것 같고 또 느낌상 괜찮을것 같다.

얼마쯤 가다가 손전등으로 주변을 둘러보니 제석봉이다.

고사목으로 유명하다는데 불빛에 어렴풋이 보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조망은 볼수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수는 없겠지?....

제석봉의 고사목, 운해를 보고자하면 일출 보기를 포기해야한다.

하지만 우리는 일출보는것을 목표로 했기에.....

못내 아쉬운 마음을 달래면서 목표점을 향해 가는데 누군가가 거의 다 왔다고 시간 많으니까 잠시 쉬었다가 가자고 한다.

그 껌껌한 와중에 초코파이도 꺼내먹고.....

어느정도 목표점에 다다르니 통천문이 나온다.

.....아마도 '하늘로 통하는 길이다 '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겠지 싶다.

드디어 천왕봉에 올라섰다.

나는 작년 가을 11월17일에 천왕봉에 오른후 두번째이다.

벌써 몇몇 사람들이 먼저 올라와서 환호를 하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고 기뻐들 한다.

나도 천왕봉 비석을 얼싸안고 감동을 자아냈다.

어떤 책임감으로 인한 오기가 자신을 발전시킨다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깨달으면서....ㅎㅎ

카메라와 아이폰을 준비한다.

일출 보기에 가까운 곳으로 가서 해가 뜨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주황색으로 주단을 깔더니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아름답고 위대한 해 한점!!

 

 

 

 

 

 

 

 

 

 

 

 

 

 

 

 

 

 

 

 

 

 

 

 

 

 

 

 

 

혜승이와 경희가 감동이 벅찬 모양이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있다는 지리산 일출을 단 한번에 봤으니 흥분이 될만도 하다.

어떤 젊은이는 아닌게 아니라 24번째 천왕봉 올라 오는데 처음으로 일출을 본다고 하였다.

그런 말을 들은 혜승과 경희는 더욱 더 감동스러워서 자신들이 복이 있는 사람이라고 자화 자찬 하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사진을 다 찍고 이제 중산리로 내려왔다.

작년에 왔던 길이라서 제법 마음적으로 여유도 생겼다.

작년에는 혼자서 중산리에서 법계사로 올라 오느냐고 마음에 긴장이 되어서 천왕샘 물을 마셔볼 생각도 못하고 사진도 찍지 못하여 아쉬움이

남아 있었기에 여지 없이 베낭을 풀고 느긋하게 샘물 받아 마시고.....

그야 말로 유유자적.....편안한 마음으로 하산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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