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드 자켓 사진
차창을 부비며 지나는 바람에 그 길은 결코 멀게만 느껴지지않았다. 드문 달겨드는 시큰한 가을 저녁의 녹아듬은 한껏 계절을 만끽하고 있었고 난, 지그시 눈을 내리깐 채 내게 닥친 시간여행으로의 침잔을 고마워라했다. 그곳은 세 사람이 있었고 나는 그들로부터 약간 떨어져 저의에 찬 시선으로 이제 마지막 남은 담배에 불을 지폈다. 누군가 소리를 질렀지만 아규처럼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속에서 그건 다만 으깨진 푸념처럼 들려오고 있었다.
-항소 하시겠습니까?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거지? 난 이게 싫어. 낯선 곳은 정말 싫거든. |
보름 간격으로 타는 열차.
플랫홈의 끝머리에서 지치도록 다가오는 지난 기억들. 그래도 항상 마음은 그를 향한 설레임으로 가득차서 괴롭고 슬프지만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친구인 과거에 관한 낱말들. 사랑.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
그 또한 생기넘치는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고 두 사람은 '익숙한 기다림'의 여정이 닥쳐올 미래를 예견하지 못한 채 깊숙한 터널로 기어든다. 부베는 떠나기전, 그녀에게 낙하산 실크천을 들려주고 힘겨운 걸음을 옮겨놓는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다. 그해 겨울, 다시 마라의 집을 찾은 부베는 그녀의 의사도 묻지않고 그녀의 아버지에게 약혼 승낙을 받아낸다.
그리고 곧바로 집을 나선다. 먼 발치에서 그의 뒷모습을 여미는 그녀의 눈가엔 주렁한 눈물이 맺힌다. |
조지 차키리스
이탈리아로부터 국외로 탈출하려는 부베를 위해 마라는 자신의 몸을 허락한다. 그리고 그는 긴 여운의 미백만을 남긴 채 그녀를 떠나간다. 그리고 1년의 세월이 흐르고 유고슬라비아 정부로부터 송환되어 재판을 받게 된 부베에게 마라는 더 이상 그를 기다릴 수없다는 말을 전하려 찾아간다.
마라 - 이럴 수는 없어요. 이건 너무 무모하고 비참한 짓이에요. 더 이상 당신을 기다리는 건, 나를 기만하고 당신을 기만하는거에요.-
그녀는 부베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한다는 확신을 갖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는 14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되지만 14년의 긴 공간속에 2주마다 끼어든 두 사람만의 공간은 카를로 루스티첼로의 수채화같은 음악과 함께 지겹지않은(?)여행이 시작된다.
이 영화는 단지 '기다림'이 목적이고 사랑이 가져다주는 '흥겨운 사랑의 비극'을 시대 상황에 맞게 두 갈래로 나누어서 백 플롯으로 꾸물거리듯 읽어낸다.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는 60년대, 지나 롤로브리지다, 소피아 로렌과 더블어 이탈리아를 대표하던 글래머배우이다. 상대역의 부베 '조지 차키리스'는 우리에게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라는 뮤지컬을 통해서 잘 알려진 발레댄서 출신의 미남배우이다. |
영화 '부베의 연인' OST - 'La Ragazza di Bube' Main Theme (1963)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주연한 1963년 영화, "부베의 연인" (La Ragazza di Bube)의 메인 테마 음악입니다. 7080 세대 분들은 이 영화를 많이 기억하시더군요. 일본 폰타나 레코드에서 1960년대 말에 발매된, 45rpm 싱글판에 수록된 음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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