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스크랩] 여성들이 보면 바람난다는 꽃 - 산당화...

걷는 즐거움 2009. 10. 30. 17:40

<산당화>

 

가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단풍의 물결이 수도권을 휩쓸고 있지요. 깊어가는 가을날에 때아닌 산당화를 만났습니다.

산당화는 봄의 계절부터 여름까지 피는 아름다운 꽃입니다. 그런데 때늦은 이 가을에 산당화를 보는 것이 조금은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며,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또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꽃무리로 화사함을 자랑하는 산당화이건만,,,

차가운 바람과 함께 듬성듬성 피어나 처연함이 묻은 아름다운 꽃..산당화를 잠시 감상해볼까요...

 

산당화는 교정에서 많이 보았던 꽃이기도 합니다.

주로 공원의 정원이나 고향의 작은 길옆 담장겸 울타리의 한 켠에서 만나기도 했던 산당화...

 

 

 

 

화사함과 요염함을 갖추지는 않지만 은근히 세련된 모습을 자랑하는 산당화...

그럭저럭 적당히 곱고 예쁜, 향긋한 꽃입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꽃이지만 열매는 그다지 멋진 녀석이 아닙니다.

모과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이놈의 효능은 모과를 뛰어넘고 있답니다.

이 열매는 명사라고 하며 냄새가 맵고 향기롭기 때문에 옷장에 넣어두면 벌레와 좀이 없어진다고 하여

좀약 대용으로 널리 사용했다고 합니다. 

숙취해소와 쥐나는 것을 치료하였다고 하는데 생긴 것보다 효능은 정말 멋지답니다.

 

옛 분들은 이꽃을 보면 여자가 바람난다고 하여 명자나무를 집안에 심지 못하게 하였답니다.

죄 없이 대문 밖으로 쫒겨난 애처로운 산당화는 한 나무에서 꽃의 무리로 봄을 알리는 전령사이기도 하고,

우리들의 작은 생활을 함께 하는 소박한 꽃이기도 합니다.

 

봄날 화전을 만들때 산당화 꽃잎을 이용하면 진달래보다 더 고운 화전을 만들 수 있으며,

천식과 가래 제거에도 월등한 효과를 지녔다고 합니다.

 

단풍이 드는 산과 들이지만 조화롭지 않는 붉은 꽃의 모습...

그래서일까요.

화려한 색감을 뽐내고 있지만 가을이라는 계절에속에선 처연함으로 비쳐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세월의 흐름이기도 합니다.

 

이제 곧 서리가 내리고 더 차가운 바람이 다가올 것인데 이 앙증맞은 꽃망울은 대체 어찌하려고 이렇게 불쑥 튀어나오는 것일까?

붉은색...가을의 유혹으로 다가오지만, 보는 이의 마음은 애간장만 타는 듯 합니다.

 

요염하지는 않지만 요염한 자태로 뭇 시선을 사로잡는 산당화..

작은 꽃망울과 몇송이의 꽃들이 저물어 가는 가을을 곱게 수 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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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식의 멋과 맛
글쓴이 : 칼스버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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