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행

 

 

 

 

 

명성산 억새밭이 유명하다고 하여 이번 산행을 따라나섰다.

가을볕이 정말 좋았다.

산을 오르는 많은 산악인들이 옆지기와 도란도란 속삭이며 가을속으로 성큼성큼 들어간다.

나는 낯설은 사람들이 좋다.

내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

그리고 나 역시 마음 쓰이지 않고 내 자신에게 집중할수있는 무심한 공간이 좋기만하다.

 

 

 

자연은 그래서 위대하다.

그속에 있으면 겸손해지고 순해지고~~~그리고 살고있음에 대한 감사함마저 들게하니 말이다.

죽음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하게 되는 너무도 복잡미묘한 생의 한가운데서는 도무지 희망이라고는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던

내 삶의 무게가  푸른 창공과 산과 바람앞에서는 새털처럼 가볍게 느껴지고 세상 근심걱정이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일뿐이라는 가벼운 생각이 든다.

 위대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볼수있고 느낄수있음에 고맙고  고마울따름이다.

 

 

 

우체통이 그럴듯하게 서있지만 .....아마도 마음으로 부치는 편지는 수북히 쌓여있을수도 있겠다. 

나도 편지 한통을 넣고 왔다.

일년후에라도 아니, 그이후 언제라도 그편지가 그에게 도착되어지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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